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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언제까지 오빠라고 부를래?

언젠가 부터인가.. 우리는 남편을 부를때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터이다.

 

아무래도 우리 부모세대는 중매나 누구 소개로 하는 결혼이 많았기 때문에

오빠라는 호칭보단 누구누구씨, 이렇게 먼저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결혼후, 아이를 낳은 후엔 누구누구아빠.. 이런 호칭이 제일 많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유연애로 결혼을 많이 하면서 연애기간의 호칭이

자연스럽게 결혼후에도 쓰이는 것이다.

 

 

 

그중에서 단연 많이 쓰이는 호칭은 /오빠/

 

물론 동갑끼리는 예외지만.. 거의 남자가 나이가 많고 여자가 적은

커플이 많다보니 그런 호칭이 많은것 같다.

물론 나도 그 중 하나다.. 연애를 오래하고 결혼한지 10년 지났지만

아직도 내 남편의 호칭은 오빠~~이다.

 

그런데 요즘 ,, 이 호칭을 슬슬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한것은 산책하러 나간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강가 공원으로 나와서

산책도 하고 있었다.

 

그 중 어디서 들리는 나이든 중년여성의 오빠~~ 소리...

적어도 50대는 넘어보이는 여성이었다. 

 

 

 

 

그 여성분은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부른 것이었다.

 

뭔가.. 어색하고 좀 이상했다.

왜그랬을까?

 

나도 그렇게 부르는데..

 

 

 

 

왜.. 나이든 중년여성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게

왜 그렇게 이상하고 어색하게 들렸을까?

 

내가 너무 고정관념에 박혀 있는걸까?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걸까?

 

아니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오빠라는 말을 들으면 남자들은 자신이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오빠라는 말은 젊은 여자가 젊은 남자에게 하는 호칭의 느낌이라는 말...

 

그러니까 나이든 여자가 남자에게 오빠라고 하는게 이상하게 느껴진 걸까?

 

하지만 나이들어서도 진짜 오빠에겐 오빠라고 하지 않나?

 

뭔가 헷갈리기 시작한다.

 

인터넷글들을 살펴보면 남편에게 오빠라고 불렀다가

시댁어르신들에게 한소리 들었다는 글을 종종 보게 된다.

 

나이드신 분들도 이상하게 들린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무슨 의미에서인진 정확히 알수가 없다.

 

그냥 애교섞인 말같은 느낌도 들기도 하고 ...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본인들이 편한 말.. 부르기 쉬운말..

어색하지 않으면 되는데...

 

 

호칭이란 것도 시대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니까..

 

요즘에 며느리가 시댁식구들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나오고 있다.

 

도련님.. 아가씨...이런 마치 상하관계가 있는 말들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오빠라는 것도 남편을 부르는 호칭에 넣어주면 어떨까?

 

만약 그런다해도.. 나이가 들어 할머니 , 할아버지가 됬는데 오빠

이러면 진짜 웃길 것 같다...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지?

여보는 너무 이상하고 . 그런말 쓰는 사람거의 없는 것 같다.

어르신이나, 부모세대도 그런말을 안쓴다.

 

그냥 가장 무난한 누구아빠? 이렇게 불러야 하나?ㅜㅜ

 

20년을 오빠로 부르다가 누구 아빠로 불러야 하다니..

너무 서운하다.

 

내오빠가 내자식아빠로 되어버리다니.. 좀 서운한데?^^

뭔가를 상실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언젠간 바꿔야 하겠지?

 

 

오빠,오빠.. 참 듣기 좋은 , 말하기 좋은 말...

 

기대고 싶고, 애교부리고 싶은 ..

아직까진 못바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