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아재들의 로망,직딩들의 워너비--김길수의 난 그후--바람이 가는길..

아띠1012 2019. 2. 9. 18:41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인간극장이란 다큐에 고속버스를 개조해 아이 셋과 부부가 여행을 다니는 내용을 기억하는지..

나도 꽤 인상깊게 보았던 내용이었다.

 

더 충격이었던 건 두 부부가 다 교사라는 직업이란것.. 모든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의 대표주자중 하나가 교사 아니던가.

안정적이고 나중에 연금받아 편안히 살수있는

미래를 버리고 그렇게 떠돌아 다니다니..

지금도 수십만의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려고 악을 쓰고 고통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 부부는 복을 발로 걷어찬것같이 보인다.

그 사람들이 보면 저런 미친놈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그당시엔 없는 말이

었지만 지금 말로 욜로족이다.

 

 

 

 

 

이책은 그의 두번째 책인데,

첫번째 책은 /수남아 여행가자/ 란 책으로

식구들과 중국. 몽골등을 여행한 여행기를

엮은 것이다.

이번 것도 비슷한데 제주도에서의 사는 이야기.

우도에서의 여행이야기와 그곳에서의 사람들과

있었던 일들을 적은 것이다

솔직히 십년전 그들이 인간극장에 나왔을 때

ㅡ 아마도 좀 저러다 지치고 힘들어 다시 집으로 돌아갈거야 ㅡ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후 3년쯤 지난후 그들은 인간극장ㅡ김길수의 난 그이후 ㅡ 란 제목으로

다시 나타났고 여전히 여행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뒷이야길 궁금해

했을것이고 그들은 보란듯이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십년째 그들은 길위에 있는것이다. 거기다 아이는 여섯으로 불어났다.!!

그당시엔 목수라는 직업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가수, 강연등 책도 팔면서 지내는

듯하다.

난 두권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는데 솔직히

글에 매력은 없고 심심하고 지루하다.

뭔가 너무 심플하달까 ..역시 글도 그의 삶과

닮았나 보다. 글이 그냥 있는그대로 보여주는

설명문 같달까? 나름 기대했던

글은 본인의 삶의 철학, 이렇게 살고 싶다,

이게 인생이다..뭐 그런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글을 기대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냥 어디갔다ㅡ 뭐하고 놀았다ㅡ누굴 만나서

무슨 이야기했다ㅡ 이렇게 나열식? 설명식이라

지루한 글이었다. 만약 요세 나오는 트렌드에

맞게 썼더라면 더 잘 팔렸을듯하다ᆞ이 사람은

너무 노력하지 말자, 남 눈치보지 말자. 하고 싶은대로 살자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요즘그런 책들이 쏟아지는데

대부분 학자들, 작가들 이론만 빠삭한 먹물들이니 말이다.

제목도 요즘책처럼 파격적으로 짓던지 말이다

어쩌면 이 작가는 그런 복잡한 생각이 없어서

그렇게 모든걸 놓고 살수 있는것같다.

아니면 천재라서 그럴수도..

하지만 책 중간중간에 본인의 삶의 마인드를 엿볼수 있는

글들이 있다.

어떤 행사에 갔는데 스님이 이렇게 물었단다.

부부의 노후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은 되지 않는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오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하며 살라는 말인가요?

걱정거리가 있으면 행복할수가 없죠.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대학가서 대기업들어가서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죽는게 과연 행복할까?

노예와 같은 삶이 아닌가요?

우리는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게 도와주는 것이다.

뭐 이런 ...

이말은 곧 본인의 여행전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교대를 가기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그래서 안정적인 직장을 다녔고, 하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겠지...그건 단지 부모들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이었지 않았을까..

(솔직히 요즘 교사라는 직업은 직업적 소명보단

안정적인 그냥 하나의 공무원 같은 느낌이다.)

또 하나.. 다큐를 보면서 느낀것은 부인도 참 대단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한둘도 아니고 5명을 집에서도 아닌 떠돌면서 돌본다는 건

상상이 되질 않는다.

물론 본인도 좋아서 한다면 상관없지만 ...

둘중에 하나이지 싶다.

정말 남편과 마인드가 같거나..

아니면 남편이 거부할수 없는 카리스마나 옴므파탈 같은 남자이거나..

난 아무래도 후자일지 싶다.

리더쉽도 있고 자기 의지가 강력하면 여자도 거기에 쇄뇌당할수도 있다.

이 남자 믿어도 되겠다...

어쨌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또한가지 ..

두번째 다큐를 보았을때..

첫째가 어째 말이 없고 조용해 보였었다.

그러면서 걱정이 되었다. 바로.. 사춘기...

그게 오면 아이가 본인이 사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남들과 달리 사는 자신을 받아들일수 있을까?

안그래도 두번째 책에 그이야기가 나온다.

첫째의 사춘기.. 하지만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낼듯 싶다.

감옥같은 학교, 학폭, 왕따,공부고민등 그런 고민을 안하게 되니까 말이다.

오히려 더 건강하게 본인을 성찰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될것같다.

또 부부가 둘다 교사였으니 오죽 잘하랴..

만약 자신이 학교로 가고 싶다면 가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첫째가 부러워진다.

나도 저런 부모밑에서 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대한다고 하는데..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아이들을 좁은 교실에 몰아넣고,12시간 공부시키는 건 학대가 아니고 뭔가?

정글같은 교실에서 폭력과 욕설에 시달리는게 학대가 아니고 뭔가?

이런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오로지 어른들이 정해준 길만 가는 것이다. 마치 로보트 처럼 말이다.

뭐 일류대가고 대기업가는게 평생의 목적이라면 그게 맞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부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길도 있다는 걸

몸소 여행을 하면서 보여주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글은 주차장에 서있던 차를 남이 와서

박고 도망간 사건..

잡고 보니 그사람은 그렇게 여행다니면서 사는 그들을

부러워서 심술을 부린 거였단다.

본인은 일용직하면서 힘들게 사는데

왜 저사람들은 놀면서 행복하게 사는데?

뭐 이런...

그 사람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가끔 본인들을 보면서 그런 사람들이 있단다...

난 불행한데.. 저사람들은 행복해 보여..

아이러니하다..

어차피 다 똑같다..

그들은 미래를 대비하는 걸 포기한거다..

그 대가로 현재를 그냥 행복하게 사는 것뿐...

어차피 둘다 미래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하나를 잃으면 하날 얻는 것..

행복은 그냥 본인 기준일 뿐이다.

누구 삶이 맞고 틀리고는 없다.

그들은 그냥 바람이 가는대로 가는 것일 뿐이다.

오늘 할일은 내일로

내일 할일은 모레로

모레 할일은 ... 안해 버린다

ㅡ 그가 거리에서 부르는 노래이다ㅡ

ps.얼마전 ebs 한국기행 '고원에 살다 '편에서 그들의 근황을 볼수

있었다. 이분들은 이렇게 매스킴이나 책 출간을

통해 근황을 알러주신다..ㅎ

이제 정착해서 이웃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

아무래도 길수씨가 인기가 좋아서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거다..

김길수씨는 아재들과 직딩들의 마음속의 로망이자

별같은 존재니까 말이다..

그렇게 살고 싶지만 정작 본인은 할수 없는..

요즘 sky캐슬 이란 드라마가 인기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길수씨네 가족들이 생각났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모두 높은 곳에 살고 높은

곳을 향하여 온갖 발악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와 같이 고원에 살고 있는 길수씨와 그 이웃들

같은 성안인데 ..사는 모습은 이렇게 다르다

누가 행복할까..

난 모르겠다..정말로..

스카이 캐슬사람들도 부럽고, 길수씨네와 이웃들도 부럽고...